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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GFP 인수 포기…'ETF 몰아주기' 논란 여파?

금감원, KB운용 등 4곳 현장검사 계열사의 자산운용사 ETF 부당 지원 점검 차원 KB국민은행, KB운용 지원 축소 움직임 KB운용 펀드 출자한 KB국민은행, GFP 인수도 반대

2024-11-15 09:00:43신치영chiyoungshin@corebeat.co.kr

KB자산운용이 강남파이낸스플라자(GFP) 인수를 포기하면서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계열사들의 자산운용사 상장지수펀드(ETF) 몰아주기 논란’의 여파가 상업부동산 투자업계에도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계열사들이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ETF를 대규모로 매입해 시장지배력을 높여주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KB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4곳을 대상으로 9월부터 지난달말까지 현장검사를 실시했다. 금감원이 부당한 내부거래의 차원에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KB국민은행은 KB자산운용에 대한 지원을 대폭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ETF 시장을 둘러싼 자산운용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계열사들의 도움을 받아 ETF 순자산을 불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금감원이 강훈식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를 삼성생명 등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4.4% 보유하고 있으며, 미래에셋금융그룹 계열사들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를 3.9%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B자산운용의 경우 KB국민은행 등 KB금융그룹 계열사들이 10.4%나 보유하고 있어 삼성과 미래에셋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금융감독원,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2024년 6월말 기준)

강훈식 의원은 이에 앞서 7월25일 국회 정무위 업무보고에서도 ETF 불건전 영업행위 문제를 지적했고 이복현 금감원장은 “실태 점검 등 최대한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금감원은 8월 KB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4곳에 대해 서면조사를 실시한데 이어 9월12일에는 현장검사에 착수해 10월 말 완료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계열사들로부터 지원을 받아 시장점유율을 키워 왔다”며 “금감원이 계열사와 자산운용사 간 내부거래를 어느 정도 수준까지 문제 삼을지 몰라 업계가 긴장하며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 안팎에서는 KB자산운용의 자금줄 역할을 해오던 KB국민은행이 금감원을 의식해 KB자산운용에 대한 지원 규모를 대폭 줄일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이 KB자산운용에 대해 연간 1조 원 규모를 지원하는데 내년에 지원 규모를 20~30% 줄인다는 계획을 내부적으로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업계에서는 KB자산운용이 GFP 인수를 포기한 것도 이러한 분위기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KB자산운용은 리딩자산운용과 케이리츠운용이 딜클로징을 하지 못한 GFP 인수를 적극 검토해 왔지만 KB국민은행 등의 반대로 결국 인수를 포기했다.


KB자산운용은 2023년 KB국민은행 등 KB금융 계열사들의 투자를 받아 1500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했고 이 펀드에 남아 있는 드라이 파우더를 활용해 GFP를 인수하려 했다. 하지만 KB국민은행 등이 이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은 금감원의 스탠스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금감원이 ETF 몰아주기 검사 결과를 어떤 수준으로 발표하느냐에 따라 KB자산운용에 대한 KB국민은행의 지원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