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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랜드, AUM 두 배로 늘리기 위해 자산운용사 인수 추진

AUM, 1000억 S$→2000억 S$ 한국 등 주요 시장 자산운용사 물색 이런 취지로 싱가포르 SCCP 인수

2024-11-22 08:54:22신치영chiyoungshin@corebeat.co.kr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1대 주주인 싱가포르 부동산 투자회사 캐피탈랜드가  현재 1000억 싱가포르달러(S$, 한화 약 104조 원)인 자산운용규모(AUM)를 2000억 S$로 키우기 위해 주요 시장에서 자산운용사를 공격적으로 인수합병하기로 했다.


이같은 그룹의 전략에 따라 캐피탈랜드투자운용도 한국에서 인수할만한 자산운용사를 적극 물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부동산 투자업계에 따르면 캐피탈랜드의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캐피탈랜드 인베스트먼트(CLI)는 20일 일본 2위의 상장 주거 리츠인 재팬 호텔 리츠(JHR)를 운용하고 있는 싱가포르 운용사 SC 캐피탈파트너스(SCCP)의 지분 40%를 2억8000만 S$(약 2920억 원)에 인수하기로 SCCP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캐피탈랜드는 나머지 60%의 지분은 향후 5년간 단계적으로 인수해 2030년까지 SCCP를 100% 소유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CLI는 SCCP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최소한 5억2400만 S$(약 5460억 원)를 SCCP가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펀드자산운용규모(FUM)가 110억 S$에 이르는 SCCP는 시가총액 30억 S$의 일본 2위 주거분야 리츠인 JHR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다. CLI는 SCCP 인수를 통해 CLI의 FUM이 1130억 S$로 늘게 된다고 밝혔다.


치쿤 리 캐피탈랜드 CEO는 “이번 인수는 우리의 핵심 시장에서 우리의 역량을 확대하고 현지화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인 움직임 중의 하나다”고 강조했다.


캐피탈랜드 관계자는 이번 인수합병에 대해 “캐피탈랜드는 한국 등 주요 시장에서 ‘건강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자산운용사를 인수해 AUM을 두 배로 키운다는 전략을 세웠다”며 “SCCP를 인수한 것도 이런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캐피탈랜드는 한국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자산운용사를 적극 인수하기 위한 움직임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캐피탈랜드는 2022년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23년 2월 기준 AUM이 4조1151억 원에 이르는 베스타스자산운용을 인수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상업부동산 투자업계 관계자는 “AUM을 두 배로 늘리려면 시장에 나온 매물을 사들이는 투자로는 한계가 있으며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자산운용사를 인수하는 방법이 가장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부동산 디벨로퍼로 출발한 캐피탈랜드는 아시아의 블랙스톤이 되겠다는 목표 아래 수년전부터 자산운용 비즈니스를 확대해왔다.


한국에서는 2019년 싱가포르 아센다스를 흡수합병한 이후 한국 상업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려 왔다. 아센다스는 아이콘역삼, 크리스탈스퀘어, 종로플레이스 등 주로 오피스를 투자했지만 캐피탈랜드는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등 뉴 이코노미를 중심으로 적극 투자를 진행해왔다.


경남 양산시 북정동 물류센터, 경기 광주시 한솔냉장 오포 물류센터, 이천과 경인에 위치한 푸디스트 물류센터 등에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 그래비티자산운용으로부터 안성 성은물류센터를 인수했다. 2020년 말부터 고양 향동에서 데이터센터 두 개를 개발하고 있고, 하남에서도 두 개 데이터센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