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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소테츠, 머큐어 앰배서더 홍대에 500억 원 우선주 투자 검토

배당률은 4%로 시장 요구 수익률보다 낮아 눈길 JB자산운용과 손잡고 입찰 참여해 10월 우협 선정 외국인 관광객 수요 많은 입지 높게 산 듯

2024-12-23 08:18:13신치영chiyoungshin@corebeat.co.kr

일본 철도회사 소테츠그룹 계열 호텔 운영사인 소테츠가 JB자산운용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머큐어 앰배서더 서울 홍대에 500억 원 규모의 우선주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배당률은 4%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유동성이 마르면서 우선주 투자 유치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테츠가 이렇게 낮은 배당률의 우선주 투자를 검토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상업용 부동산 투자업계에 따르면 JB자산운용은 지난 10월 현대자산운용이 실시한 머큐어 앰배서더 서울 홍대 매각을 입찰에서 우협에 선정돼 인수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입찰 당시 JB자산운용과 손을 잡고 입찰에 참여했던 소테츠는 500억 원을 배당률 4%의 우선주로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JB자산운용이 입찰을 통해 제시한 가격은 3000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통상 인수 금액의 60%를 대출로 조달하므로 JB자산운용은 에쿼티로 약 1200억 원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테츠가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친 에쿼티의 약 40% 안팎을 투입하는 셈이다.


최근 시장의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우선주 투자자 모집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 소테츠가 시장 요구 수익률(6~8%)보다 낮은 배당률 4%의 우선주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는 우선주 배당률을 7% 이상으로 정해도 투자자를 확보하기가 여의치 않다. 작년말 L7 해운대 호텔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에쿼티 모집금액 800억 원 가운데 보통주 150억 원 및 제2종 종류주 100억 원 등 250억 원을 직접 인수하고 550억 원 규모의 제1종 종류주를 7.5% 배당률로 모집했지만 투자자를 모집하지 못해 최근 L7 해운대 호텔 인수를 포기했다.


소테츠가 낮은 배당률에 우선주 투자를 검토하는 것은 머큐어 앰배서더 서울 홍대의 입지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머큐어 앰배서더 서울 홍대는 연남동과 가까운데다 공항에서 접근성도 좋아 외국인 관광객 방문 수요가 많다.


또한 일본은 정책금리가 0.25%로 세계적으로 낮은 수준이어서 소테츠로서는 4% 배당률이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머큐어 앰배서더 홍대는 현재 마스터리스로 운영되고 있으나 5년의 잔여 계약이 끝나면 소테츠가 자체 브랜드로 호텔을 운영할 수도 있다. 소테츠는 2017년 말 한국에 진출한 이후 명동, 동대문 등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들의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 여러 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 144에 위치한 머큐어 앰배서더 서울 홍대는 4성급 호텔로 우량 호텔 자산 중 하나로 꼽힌다. 지하 6층~지상 18층, 연면적 1만7058.52m² 규모로 지상 1층은 안내데스크, 지상 5~19층은 270개의 객실로 구성돼 있다. 지하 1층~지상 4층은 무신사, SK텔레콤 등 각종 리테일 및 편의시설이 임차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