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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 그룹, 호텔 손 떼고 데이터센터/SMR 힘 싣는다
글래드 여의도 등 호텔 3곳 매각 우협에 GIC-그래비티운용 선정 3조~4조 자금 확보해 신규 사업 투자 공격적 추진
DL그룹이 글래드호텔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그래비티자산운용-싱가포르투자청(GIC)을 선정했다. 대상 물건은 현재 운영 중인 4개 글래드호텔 가운데 소유권을 갖고 있는 글래드 여의도 등 3곳이다.
DL그룹은 또 에너지 계열사가 보유한 1조 원 규모의 해외 투자 지분도 매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3조~4조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뒤 데이터센터나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신사업 분야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호텔 3곳 매매가는 6000억~7000억 원대
DL그룹은 지주회사인 DL(주)의 100% 자회사 ‘글래드 호텔앤리조트’가 지난 10일 △글래드 여의도 △글래드 강남 코엑스 센터 △메종 글래드 제주 등 호텔 3곳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GIC를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른 양해각서(MOU)는 다음주 중 체결하고, 실사 등 후속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매매가는 6000억~7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글래드 호텔앤리조트가 위탁운영하고 있는 ‘글래드 마포’는 이번 매각 작업에서 제외됐다. DL그룹 관계자는 “위탁운영권은 매각 대상이 아니다”라며 “다만 글래프 마포도 소유주가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글래드 마포는 효성그룹 계열사인 공덕공유개발이 소유하고 있는데, 현재 일본계 호텔운영사와 중국계 투자자 등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L그룹 관계자는 또 “호텔 부동산만 매각하고 브랜드(글래드)는 계속 보유한다”며 “제주도 골프장(골프존 카운티 오라)을 운영하기 위해 ‘글래드 호텔앤리조트’라는 회사도 당분간 유지할 방침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면 DL그룹은 호텔 사업을 접을 가능성이 크다. 비주력 사업 부문을 정리하고 신사업 진출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에 따라 호텔 매각이 추진되고 있어서다. 오라관광이 모태인 글래드 호텔앤리조트는 1986년 삼호그룹과 함께 DL그룹에 편입됐다.
에너지 계열사 보유 해외 지분도 매각
한편 DL그룹은 에너지 관련 계열사 DL에너지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국내외 발전회사 등의 지분 매각도 추진 중이다. DL에너지는 현재 국내와 미국, 호주, 파키스탄, 요르단, 칠레 등에 종속기업이나 관계기업, 공동기업 등의 형태로 22개 발전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
DL그룹 관계자는 “매각 가능한 에너지 계열사 지분은 1조 원 정도”라며 “회사가 보유한 현금과 지난해 매각한 사옥(디타워 돈의문) 대금 등을 합치면 3조~4조 원 규모의 여유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DL그룹은 여유자금으로 데이터센터와 SMR,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사업 등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신규 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AI) 시대 본격화로 데이터 수요가 폭발하면서 최근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미래 먹거리이다. 다국적 부동산 종합 서비스회사 JLL코리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데이터센터 전체 규모가 580㎿(메가와트)에 불과하지만 5년 내 150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SMR은 DL그룹의 주력회사인 DL이앤씨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핵심 분야다. DL이앤씨는 SMR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미국의 엑스에너지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 아마존과 대규모 투자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앞으로 적잖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