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elopment • 프로젝트

세계적 브랜드 아만호텔, 제주에 8000억 규모 리조트 조성

애월에 22만㎡ 부지에 호텔 콘도 컨벤션센터 등 조성 2027년 준공 목표로 올 9월 착공, 4월엔 콘도 선분양 한화·신세계 등 대기업, 아만 브랜드 서울 유치는 무산

2025-01-13 08:48:27김두영doyoung.kim@corebeat.co.kr

세계적인 호텔·리조트 그룹 ‘아만(Aman)’이 제주 애월에 호텔, 콘도, 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서는 복합리조트 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아만은 그동안 한화, 신세계 등 국내 대기업과 손잡고 서울 호텔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사업지를 제주도로 결정한 셈이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자누 제주, 국내외 투자 유치 물밑 작업 나서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만그룹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2960-7 일대 22만 2487㎡(6만 7399여 평) 부지에 호텔(95실) 콘도(57실) 컨벤션 센터와 연회장, 헬스센터,전시장 등이 들어서는 ‘자누(JANU) 제주 호텔 앤 레지던스’(이하 ‘자누 제주’)를 선보이기로 했다. 사업은 투자자 모집부터 건설 등은 열해당이 맡고, 호텔과 리조트 운영은 아만그룹이 책임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열해당은 2012년 설립된 부동산 및 리조트 운영업체로, 현재 '(주)스튜디오 산타클로스 엔터테인먼트'가 대주주이다. 2025년 2월 말에는 주인이 서비스 및 금융보험업체인 '루시드홀딩스'로 바뀔 예정이다.     


‘자누(JANU)’는 최고급 럭셔리를 지향하는 아만그룹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내놓은 호텔·리조트 브랜드. 아만의 숙박료가 1박에 400만~1000만 원대라면 자주는 100만 원대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국내 최고가에 해당하는 반얀트리 서울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아만은 가수 아이유, 블랙핑크 제니 등 유명인이 찾으면서 국내에 이름을 알렸다.

 

아만그룹과 열해당이 최근 발행한 투자안내서(IM)에 따르면 총사업비는 땅값과 건설비 등을 포함해 총 8000억 원대로 책정됐다. 전체 사업 일정도 제시됐다. 올 4월 콘도에 대한 사전 청약이 시작되며, 5월에는 공사에 필요한 인허가를 받는다. 9월에는 본공사를 시작하고, 2027년 말까지는 준공하는 게 목표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자누 제주는 세계 6번째이자 국내에서는 최초로 아만 브랜드를 단 리조트단지가 된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태국에 이어 3번째이다. 

서울에선 자누 브랜드 못 본다

자누 제주는 당초 중국 자본으로 설립된 부동산개발회사 열해당이 2016년부터 건설을 추진했다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단된 프로젝트이다. 이후 2022년 사업권이 국내 기업에 넘어갔으나 진전을 보지 못한 상태였다. 


이에 제주도는 지난 2023년 말 개발계획 변경을 승인해 총사업비를 늘리고, 2016~2023년말로 예정됐던 사업 기간을 2027년 말까지로 4년 연장해 줬다.


한편, 한화 신세계 등 국내 대기업이 서울 시내에서 추진 중인 호텔사업에 아만그룹을 유치하려던 작업은 협의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강북판 코엑스’로 불리는 서울역 북부 역세권 개발 단지에, 신세계는 강남구 청담동 옛 프리마호텔 부지에 짓는 신규 호텔에 각각 자누 브랜드 도입을 추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