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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단장 막바지 여의도 원센티널, 임차인 모집 잇따라 성공
실질임대료, 인근보다 10% 이상 낮은 20만 원대 초반 서울스퀘어도 11번가 이전으로 생긴 공실 채우기 본격화
새 단장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서울 여의도 원센티널(옛 신한금융투자타워)이 발 빠르게 임차인을 채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대료(NOC)는 24만 5000원 수준으로 시장 평균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렌트프리(무상 임차기간) 등을 반영한 실질임대료(E.NOC)는 20만 원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9월 이후 5개 층이 비어 있던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옛 대우빌딩)도 최근 주한 바레인대사관 등을 유치하며 공실 메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센티널, 미래에셋생명 우리투자증권 등 유치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센티널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70(여의도동 23-2번지)에 있는 지하 7층~지상 30층, 연면적 6만 9974㎡(2만 1167평) 규모의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이다. 현재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입주를 확정한 주요 임차인은 미래에셋생명(임대면적 7421㎡·2245평)과 우리투자증권(5104㎡·1544평), 현대차증권 TF(4840㎡·1464평) 등이다. 전체 면적의 25%에 해당한다.
이들에게 제시된 임대료는 24만 5000원 정도로 알려졌다. 여기에 렌트프리(2개월 기준) 등을 반영한 실질임대료는 22만 7000원으로 책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여의도 평균과 비교해 크게 낮은 것이다. 특히 길(여의대로 4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여의도파이낸스타워의 1년 전 실질임대료(25만 3300원)와 비교하면 10% 이상 저렴하다.
여의도 오피스빌딩 중개 전문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원센트럴이 대수선 수준으로 추진하려던 리모델링 공사를 환경개선 수준으로 수위를 낮추면서, 임대료도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원센티널은 지하철 5,9호선 환승역인 여의도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데다, 바로 앞에는 여의도환승센터가 있어 뛰어난 교통 입지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1995년 준공된 뒤 2022년까지 신한금융투자의 본사로 사용됐다. 여기에는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 신한캐피탈, 신한생명 등이 입주해 있었다.
이후 이지스자산운용이 싱가포르투자청(GIC)를 투자자로 유치해 6395억 원에 인수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3.3㎡ 당 매매가가 3021만 원을 넘으며 당시로서는 여의도 오피스 시장에서 최고가였기 때문이다. 이 기록은 지난해 9월 미래에셋증권빌딩이 3727억 원(3.3㎡ 당 3152만 원)에 매매되면서 바뀌었다.
지난해에는 KB국민카드가 서울 종로구 내수동 사옥(KB국민카드 광화문)에서 원센티널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당시 KB국민카드가 요구한 임차 면적(1만 2000평)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57%에 달하는 초대형 거래였던 것. 하지만 KB국민카드가 높은 임대료를 문제 삼으면서 거래는 무산됐다.
서울스퀘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유치
한편 서울 중구 한강대로 416(남대문로 5가 541번지) 서울스퀘어도 최근 새로운 임차인으로 해운 물류업체 국보해운(1700㎡·514평), 과학기술정보통신부(1330㎡·402평), 주한 바레인대사관(800㎡·242평) 등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이 사용할 공간은 당초 SK그룹의 손자회사인 온라인 전자상거래업체, ‘11번가’가 2017년부터 본사로 사용해 오던 곳이다. 11번가는 임대계약이 만료되면서 비용 절감을 이유로 지난해 9월 경기 광명시 광명역세권에 있는 유플래닛 타워로 이전했다.
서울스퀘어빌딩은 대우건설이 1977년, 지하 2층~지상 23층, 연면적 13만 2800㎡(4만여 평) 규모로 지은 오피스 빌딩. 초기에는 대우그룹 본사로 이용되면서 대우센터빌딩으로 불렸다. 외환위기로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된 뒤 대우건설→금호아시아나 등을 거쳐 2009년 서울스퀘어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