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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관련 용역 입찰 무더기 진행

12월부터 도로 신설, 기반 시설 입체화 사업 등 추진 오세훈 시장, 조기 대선 출마 가능성은 걸림돌 우려

2025-02-06 08:40:36황재성js.hwang@corebeat.co.kr

용산 국제업무지구(‘용산서울코어’) 개발사업이 최근 관련 용역 입찰을 무더기로 진행하는 등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연구 범위도 지구단위계획 실현 방안부터 기반 시설 입체·복합화, 주변 도로 신설 관련 설계 등 다양하다. 


정부와 서울시 등이 강력한 사업 추진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의 조기 대선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나라장터에 12월 이후 소나기식 발주

7일 국가종합전자조달 ‘나라장터’에 따르면 서울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은 지난해 말부터 용산서울코어 관련 용역 입찰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12월 27일에는 교통 개선 대책으로 추진되는 도로 용역 3건이 한꺼번에 나왔다. 본입찰에 앞서 입찰 참가희망업체들의 의견을 묻는 ‘사전규격’의 형태로, △남북 방향 연결도로 및 용산역 전면~백범로 연결도로 △동서 방향 연결도로(1구간) △강변북로 연결도로 등 3건을 신설하기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이다.


사흘 뒤인 12월 30일에는 긴급공고 형태로 홍보영상 제작 용역에 대한 사전규격을 공개한 뒤, 지난달 22일 제한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했다. 발주처인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28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 고시 이후 본격화하고 있는 사업 현황을 알리고, 올해 말로 예정된 토지 분양에 필요한 홍보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용산서울코어의 ‘도시혁신구역 지정 및 공간재구조화 계획 마련’을 위한 용역 사업자 선정 입찰도 사전규격(1월 8일)-입찰공고(1월 22일) 등을 거쳐 이달 12일 진행된다. 사업자는 내년 말까지 용산서울코어 사업부지(49만 4600㎡·약 15만 평)와 반경 500m 이내 주변 지역을 포함한 122만㎡(약 37만 평)을 대상으로 도시혁신구역 지정을 위한 가이드라인과 창의·혁신 건축계획안 등을 제시해야 한다.


기반 시설의 입체 복합화 실행계획 수립을 위한 사업자 선정 입찰도 이달 19일로 예정됐다. 2026년 11월 말까지 진행될 이 사업은 용산서울코어에 들어설 △도로·공원·철도 △구역 외 광역도로 △필지 내 광역환승센터 △공용주차장, 교육시설, 의료시설 등의 입지와 공사 일정 관리 및 운영 방안 등을 설계하는 것이다.


이밖에 ‘주변 개발구상 마련’(1월 17일)과 ‘지구단위계획 실현 방안 수립’(1월 31일)도 각각 사전규격이 공개됐다. 두 사업 모두 2026년 7월 말까지 완료를 목표로 추진될 예정이어서 이르면 다음달 중 사업자 선정 입찰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국가전략사업으로 추진하는 사업 의지 강조

정부와 서울시 등이 관련 용역 입찰을 대대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국가전략사업으로 채택한 용산서울코어 조성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문제는 오 시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다. 오 시장은 지난 4일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신년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탄핵 결과에 따라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출마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헌법재판소 결정 이후에 상황을 봐서 명확하게 답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에 있는 시청 출입기자단 신년 간담회에서도 “4선(選) 서울시장으로서 쌓아온 경험은 제 개인의 역량이 아닌 일종의 공공재(公共財)”라며 “이 공공재는 여러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결국 탄핵 심판이 마무리되고 차기 대선이 본격화하면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오 시장의 이러한 행보는 대선 결과에 따라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용산서울코어 개발사업을 오 시장이 사실상 주도적으로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