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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튼 재개발 사업비 8개월 만에 7000억 원 증가

준공 시점 2031년으로 늦춰지며 공사비/금융비용 급증 3.3m²당 원가 4500만 원 이지스 브릿지론 1.44조에서 1.8조로 증액 요청했지만 대주단 거부

2025-02-10 08:38:29신치영chiyoungshin@corebeat.co.kr

밀레니엄힐튼 호텔 재개발 프로젝트의 총 사업비가 4조6182억 원으로 8개월 만에 7000억 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준공 시점이 1년 4개월이나 지연되면서 금융비용과 공시비가 대폭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연면적 3.3m²당 총 원가가 4500만 원을 넘어서면서 브릿지론 대주단 사이에 원활한 엑시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힐튼 호텔 재개발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브릿지론 대주단에 만기연장을 요청하면서 제출한 자료에서 총 사업비가 4조6182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지스운용이 작년 4월에 대주단에 제출한 자료에서 밝힌 사업비 3조9211억 원에서 7000억 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힐튼 재개발을 위한 브릿지론 대주단은 작년 5월24일 만기가 돌아온 1조4400억 원의 브릿지론 만기를 8개월 연장했고, 이 브릿지론은 올해 1월24일 다시 만기가 돌아왔다.

힐튼 재개발 프로젝트의 사업비가 이렇게 늘어난 것은 공사비와 금융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지스는 자료에서 2031년 2월 신축 빌딩을 준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4월 자료에서 밝힌 2029년 10월보다 1년 4개월 늦어지는 것이다.


직접공사비는 9370억 원에서 1조1930억 원으로 늘어나고, 연면적 3.3m²당 공사비는 900만 원에서 1139만 원으로 증가한다고 추산했다. 또 금융비용은 1조2176억 원에서 1조5647억 원으로, 3471억 원이나 증가했다.


이와 함께 아직도 영업 중인 힐튼양복점 명도와 기존 임직원 고용문제 정비 비용 등 명도비용이 종전 934억 원에서 1800억 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연면적 당 총 원가가 종전 3.3m²당 3790만 원에서 4504만 원으로 급증했다. 이지스는 준공 후에 신축 건물을 5조723억 원(3.3m²당 4947만 원)에 매각해 4540억 원의 이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힐튼 재개발 프로젝트의 사업비가 급증하자 대주단 사이에서는 프로젝트 사업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지스는 지난달 브릿지론의 만기연장을 하면서 1조4400억 원을 1조8000억 원으로 증액해 18개월간 연장해 줄 것을 대주단에 요청했다. 이지스는 △트랜치A 1조2000억 원, 올인코스트 기준 금리 6.92% △트랜치B 4000억 원, 금리 8.95% △트랜치C 2000억 원, 금리 5.0%(현대건설 연대보증)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대주단이 증액을 거부했고 만기연장 기간도 7개월로 줄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브릿지론 대주단은 처음부터 기존 대출 만기연장 외에 추가 증액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이지스 측도 지난달 브릿지론 만기연장 금액은 종전과 같은 1조4400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지스가 나머지 3600억 원을 어떻게 조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