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시장동향

현대자동차 자산유동화, 서울 ‘알짜배기’ 부지 제외

노량진 남부, 성수동 동부 하이테크센터는 빠져 3월말, KB/신한/코람코 3개사 대상 경쟁 입찰 세일 앤 리스백 총 대금은 1조원 이상 예상

2025-03-11 08:20:48김두영doyoung.kim@corebeat.co.kr

현대자동차가 비(非)핵심 업무용 부동산의 유동화 대상이 크게 줄었다. 당초 관심을 모았던 노량진 남부 하이테크센터를 비롯해 개발 잠재력이 풍부한 서울 지역 주요 부동산이 제외됐다. 3월말에 금융회사의 경쟁 입찰이 예정돼 있는데, 자금 조달 경쟁력을 갖춘 금융지주 계열이 보다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세일 앤 리스백(Sale & Lease-back)을 통한 자산 유동화 대상에서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 위치한 남부 하이테크센터와 성동구 성수동2가 하이테크센터가 제외됐다. 대신, 경기도 평택항 인근 부동산을 포함해 지방에 위치한 비(非)인기 자산 위주로 유동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노량진, 성수동 하이테크센터를 전략 자산으로 분류해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며 “해당 부지는 향후 개발 잠재력이 높고 상당한 시세 차익이 기대되기 때문에 급하게 매각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3월 27일 KB금융, 신한금융, 코람코 등 3개사만 초청해 투자 제안을 받기로 했다.

이번 매각은 백화점, 할인점 점포와 같은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이어서, 현대차가 지급하는 임대료 이외에 향후 개발 잠재력이 높거나, 자산가치 상승이 예상돼야 한다. 하지만 지방 소재 자산은 그럴 가능성이 낮아서 현대자동차가 어떤 형태로든 투자 수익률을 보장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금융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현대차가 임대료로 연 6% 안팎을 지급하고, 일정 기간 이후에 현대차가 다시 매입하거나, 추가 수익률 보장 조건이 붙는 것이다.


현대차가 이지스, 마스턴, 미래에셋 등 대형 자산운용사를 제외하고 KB, 신한 등 금융지주사를 초청한 것은 인수 금융에서 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는 현대자동차의 신용도를 감안해 은행, 캐피탈, 증권 등 계열사를 동원해 보다 낮은 금리의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국내 투자회사 관계자는 “이번 자산 인수에 필요한 에쿼티(Equity)가 약 5000억원 수준이어서, 대출 투자를 합한 총 거래대금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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