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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영업'하던 힐튼 양복점 문 닫아..힐튼 명도 완료

양복점 대표 "관리처분계획 인가 받아 합의 불가피" 양측 모두 합의금 액수 안 밝혀 이지스운용, 임직원 고용 정리 비용 등 명도 비용 1800억 책정 명도 완료한 이지스운용, 2.2조 1차 PF 조달 나서

2025-04-14 08:46:12신치영chiyoungshin@corebeat.co.kr

재개발이 진행중인 밀레니엄 힐튼 호텔이 2022년 말 문을 닫은 후에도 명도를 거부하며 ‘나홀로 영업’을 이어오던 힐튼 양복점이 결국 폐점했다.


14일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힐튼 호텔 재개발 시행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이 힐튼 양복점과명도에 대한 합의에 이르러 모든 명도 절차를 완료했다.

4일 폐점 전 명도를 거부하며 영업을 하고 있던 힐튼 양복점의 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힐튼 양복점 이덕노 대표는 코어비트와의 통화에서 “힐튼 호텔 재개발 시행사인 이지스자산운용과 합의에 따라 지난 4일 양복점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어디에 양복점을 열어야 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며 “양복점에 있던 원단 등 모든 짐은 충북 음성 고향집에 옮겨 놓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합의금 액수에 관해서는 “이지스와 비밀 유지를 약속했기 때문에 합의금 액수를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힐튼 양복점의 유무형의 가치가 3500억 원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십분의 1에 불과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지스자산운용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지스 측에 1100억 원의 보상금을 요구해왔다. 이 대표는 그동안 10년간 임대차 계약갱신권을 보장하는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에 따라 2031년 1월까지 영업을 계속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른 개발 사업은 구청으로부터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으면 임대차 계약갱신권은 효력을 잃는다. 힐튼 호텔은 지난달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았다.


이지스자산운용 측도 구체적인 합의금 액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 법원이 제시한 조정 금액은 22억 원으로 알려졌다.


이지스는 작년 12월 브릿지론 대주단에 만기연장을 요청하면 제출한 IM에서 힐튼호텔의 기존 임직원 고용문제 정리 비용을 포함한 명도 비용을 1800억 원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934억 원)보다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지스는 2022년 힐튼호텔 매입 과정에서 노조와 지원 상생안에 합의한 바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명도가 완료되면서 현재 2조2000억 원 규모의 PF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는 1조4400억 원의 브릿지론 상환과 철거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본공사를 위한 2차 PF 2조3000억 원은 추후 본공사 전 추가로 조달한다. 본공사는 2027년 5월에 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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